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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Cruise Episode]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타고 싶다!", 인도양 크루즈여행 (3) 2020-12-16 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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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의 Cruise Episode]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루즈 타고 싶다!", 인도양 크루즈여행 (3)
2020-12-16

[김혜진의 Cruise Episode] 우리가 승선하고 있던 크루즈가 드디어 모리셔스에 다시 도착했다.

오늘 모리셔스 도착하면, 크루즈는 그대로 정박해 있고 1박 오버나잇을 한 후 내일 완전히 하선하게 되는 일정이었다.

어젯밤, 배달된 선상신문에는 모리셔스 도착 당일 새벽 6시 30분 - 7시 30분 사이에 크루즈 전 승객 한 명도 빠짐없이 대극장으로 와서 체온 검사를 꼭 받아야 하선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7시에 모두 대극장 앞에 모여 같이 들어가 검사를 받자고 하였다. 혹시 모를, 내가 의사소통을 해야 할 상황이 올지도 모르니 대비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약속을 하며, 일행들과 최악의 시나리오도 이야기해 보았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설마 배에서 내리게 해서 다른데 격리 시키겠어? 객실에서 격리시키겠지. 우린 돌아갈 비행기 표도 있는데. 방에서 못 나오게 하겠지. 뭐 그럼 투어 안 하고 배에서, 방에서 좀 쉬면 되는 거지..라며 긍정 회로를 돌렸다.

사진 제공 / 김혜진

아무 문제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을 설치고, 일어나서 열이 나는지 스스로도 막 체크를 해보고 차가운 물로 세수도 해보고, 쿨링한 마스크팩을 얼굴에 얹어 놓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다고 체온이 바뀔 리 없겠지만 당시엔 뭐라도 한다고 했던 것이다.

객실로 따로 전달된 사항도 없었다.

그러다 6시 40분쯤 객실로 울리는 전화 한 통.

아.... 무엇일까..... 또 그 이미그레이션 담당자인가??? 하며 받았는데,

"나 통과했어~ 호호호, 걱정이 되어 먼저 갔다 왔어요~"

그저께부터 기침 증상과 함께 감기 몸살 기운이 있으셨던 분인데, 걱정이 되어 먼저 체온검사를 하고 오셨다고,

아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휴.. 다행이었다.

대극장에 갔더니, 한 열 명은 되어 보이는 모리셔스 검역 직원들이 마스크를 하고, 구역을 나누어 서있었고, 차례로 줄을 서서 체온체크를 했다. 다들 이마에 체온계를 갖다 대더니, 왜 내 차례가 오니 갑자기 목에다 대고 체온을 재는 것인가? 조금 당황했지만 뭐 정상 - 통과했다.

어제부터 계속된 이 입국 관련 상황은, 마다가스카르 영사님과 현지 과장님과의 단톡방에서 계속해서 내용이 공유되었다.

아침을 먹고 기항지 관광을 나가기 전까지, 배에서 따로 연락받은 것도 없고 해서 투어도 문제없나 보다 했다. 하지만 이건 또 배에서 내려봐야 아는 것. 아직 100% 안심하긴 어려웠다.

미팅 시간이 되어 갱웨이로 갔다.

카드키만 찍고 쭉쭉 내리면 되는데, 갱웨이가 대기자들로 꽉 차 있었다. 카드키 찍고 무슨 검사를 더 하는 것도 같았다.

뭐지? 또 무슨 검사를 하는 거지? 체온을 또 재는 것 같기도 하고.

한참을 줄을 서 있다 우리 차례가 되었다.

카드키를 찍었다. 팅~ 하는 맑고 고운 기계음. 통과였다.

알고 보니, 아침에 대극장에 안온 사람들이 갱웨이에서 걸려서, 이것저것 확인하고 체온까지 재느라, 우리와 같은 선량한 승객들이 쓸데없이 기다리게 된 것이었던 것.

아무튼 무사히 하선했다.

영사님과 과장님께도 보고를 했다.

문제없이 내렸다고!!

모리셔스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사슴의 섬이라고 불리는 일로셰프섬에 가서 해변에서 쉬고 점심도 먹고, 성게도 사먹고 잘 쉬다 왔다.

물론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없었다.

 

다음날 모든 짐을 챙겨 하선하고, 모리셔스의 유명 관광지 - 그랜드 바신, 샤마렐 폭포, 세븐 컬러드 어스, 블랙리버협곡 등을 아주 편안하고 여유롭게 관광을 하고, 인도양이 내려다보이는 뷰가 멋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갔다.

날이 더워 땀을 흘린 터였는데, 또 들어가기 전에 체온 측정을 해서 잠시 긴장하기도 했다.

라운지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제 집에 무사히 가는 거 맞겠지? 하고.

손님들도 이제 신경 쓸 것이 더 이상 없으니 좀 쉬라고 하셨다.

영사님과 과장님께도 연락드렸다. 공항에 무사히 왔고 곧 비행기 탄다고.

연락 주어서 고맙다고 하셨다.

아니요 계속 연락받아주시고 신경 써 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뭔가 해외에서 국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기분, 처음이었어요.

모리셔스를 출발해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는 만석이었다. 두바이에서 환승을 하고, 드디어 인천행 비행기를 탔다. 좌석이 반도 안찬 것 같았다.

한국에 도착하니 3월이 되어 있었다.

18일 만에 돌아온 서울은 분위기가 너무도 달라져 있었다.

내가 여행의 막차를 탔구나... 싶었다. 문제없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음에 너무도 감사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SNS에 밀린 사진을 하나씩 포스팅했다.

일주일이 지나고, 댓글이 하나 달렸다.

"지금 저 여기 타고 있어요. 이번 크루즈는 마다가스카르 못 가고 지금 바다에서 5일째 있어요ㅠㅠ" 라며..

아이고 어쩌냐며 걱정의 대댓글을 달았더니 메시지가 왔다. 지금 크루즈는 마다가스카르에서 입항 거부를 해서, 세이셸로 다시 가려다 또 입항 거부 당해서 레위니옹으로 예정보다 일찍 가게 된다고 했다가 결국 또 그것도 안되고 있다며. 매일 변경 레터가 오지만 또 다른 변경이 생긴다고..

내가 하선한 그날, 그 크루즈에 승선을 한 분이었다. 한국 분이신데 어떻게 모리셔스에 입국을 하셨나 하니, 호주 국적자분이셨다. 그런데도 한국 태생이라 모리셔스 공항에서 따로 불려가서 조사받았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하선하고 모리셔스에서 격리당할까 염려한 그분은 레위니옹에서 우선 하선을 생각한다 해서, 조기 하선하려면 선내 제출 양식이 있으니 얼른 데스크에 가서 확인하라 했다.

그리고 항공 스케줄을 알아봐 주고, 레위니옹 지도를 보내주고, 공항 근처 호텔은 어디 정도다 등 알아봐 주었다.

선내 인터넷 패키지를 소셜미디어용으로 구입해서 쓰던 터라 구글도 못 쓰고 있어서 나의 이런 설명이 너무 도움 된다고 하였다.

며칠간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다행히 크루즈는 레위니옹에는 원래 일정대로 입항을 하였고, 그분은 무사히 호주로 돌아갔다.

너무 고맙다고 했다. 브리즈번에 살고 있다고, 오면 가이드 해 준다고 했다.

나도 안심이 되었다.

너무도 다행이었다.

그러다 또 문득 든 생각.

내가 저 상황이었었다면....

내가 손님들 여러분을 모시고 갔는데 저런 일이 생겼다면.....

OH MY GOD....

등골이 오싹해지며 식은땀이 난다.

비가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아도 인솔자 탓인 경우가 있는데, 과연 저랬다면????????????

현실적인 문제들이 마구 떠오른다..

무섭다.

그러지 말자.

생각을 말자....

별문제 없이, 무사히 다녀온 여행에 한 번 더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구나.

며칠 못 잔 거, 맘고생 한거 뭐 그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조차 추억이 된 지금..

아.. 크루즈 가고 싶다. 정말..

대만, 싱가포르는 크루즈 운항이 시작되었고 문제없이 잘만 운항되고 있다...

어서 나도 크루즈 타고 싶다..

어서 빨리...

​출처 : https://blog.naver.com/mainsource/222142894218